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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충주戰 패배로부터 배우자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06-01
  • 조회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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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유현태 = 부천FC1995(이하 부천)가 충주험멜(이하 충주)을 상대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챌린지 13라운드를 치렀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을 경기장으로 초청하고, 직접 선발 선수들은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을 모시고 경기장에 들어갔다. 그 어느 때보다 승리를 향한 열정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충주 박지민의 ‘한 방’에 아쉬운 실점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부천은 거의 90분 내내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두드렸지만 충주의 밀집 수비 공략에는 실패해 아쉬움이 더 컸다.

 

이번 충주 전은 부천이 수비적으로 웅크린 팀을 상대로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가 가늠해 볼 수 있는 경기였다. 간절하게 부딪쳤지만 승리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기 막판까지 온몸을 던져가며 승리를 지켜낸 충주의 투지는 박수를 받을 만 했다. 부천은 2위 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다음 라운드 안산과의 경기는 에이스 바그닝요가 결장하게 되어 부천의 4위권 사수를 위한 분투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천은 시즌 개막 후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FA컵 포함 10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를 통해 부천 선수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승리에서 배우는 것만큼이나 패배에서도 배울 점은 분명히 있다. 이번 충주 전은 분명 아쉬운 결과이지만, 패배로부터 배워 남은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충주 전에서 배울 점을 정리해봤다.

 

1. 골 결정력 부족

부천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결정력 부족에 울어야 했다. 전반 시작 8분 만에 진창수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측면수비수 이학민이 박스 안까지 침투하며 위협적 상황을 만들었다. 충주 수비수들이 이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는 와중에 진창수에게 공이 흘렀고 골키퍼와 1:1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골키퍼에게 슈팅이 걸리고 말았다. 이 골이 터졌다면 충주는 동점골을 따내기 위해 전진했을 것이고, 부천은 조금 더 수월한 공격을 펼치는 것이 가능했다. 초반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갈 기회를 놓쳤다.

 

반면 충주는 제한된 기회를 살렸다. 후반 21분 수비에서 연결한 길 연결이 충주 공격수의 머리에 연결되었고, 떨어지는 공을 박지민이 발에 맞추면서 골키퍼 류원우 머리를 넘어 그물을 흔들었다. 바그닝요가 백태클을 당하고도 ‘다이빙’이라는 이유로 경고를 받고 팀 전체의 집중력이 느슨해진 때였다. 충주는 경기 내내 역습 템포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노출하면서 이렇다 할 찬스는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살렸다.

 

충주는 잔뜩 웅크린 채 경기를 펼쳤고, 부천도 이를 뚫어내기 위해 측면 돌파를 계속했으나 어려움을 겪었다. 간간이 좋은 장면을 보였지만 충주의 터프한 수비에 막혔고, 주로 세트피스 기회를 얻었지만 골로는 연결시키지 못했다. 실점 후에는 파상 공세를 퍼부었으나 충주의 밀집 수비를 넘지 못했다. 송선호 감독이 밝힌 대로 패인은 ‘골 결정력’에서 찾을 수 있다.

 

2. 세트피스를 가다듬자

세트피스는 밀집 수비를 뚫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이다. 세트피스에서는 페널티박스 내 위험지역으로 공을 직접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력만 높게 가져간다면 밀집 수비와 관련 없이 골을 터뜨릴 수 있다. 충주처럼 수비적인 경기를 치르는 팀을 상대로는 세트피스가 좋은 공격 방식이 될 수 있다. 2라운드 충주 원정 경기에서도 에벨톤이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 넣어 경기를 해결했다.

 

이번 시즌 부천에게 세트피스는 매우 중요한 공격 방식이다. 전담 키커 문기한의 발에서 시작되는 프리킥 혹은 코너킥 찬스에서 골을 터뜨리면서 중요한 득점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세트피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문기한의 킥도 평소보다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현재 부천에게 밀집 수비를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돌파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세트피스 상황의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릴 필요가 있고, 세트피스 자체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충주 전에서 코너킥을 길게 연결해서 공을 떨어뜨린 후 세컨드 볼을 노리는 것, 코너킥 시 박스 바깥의 선수에게 연결하는 것 등 몇 가지 시도를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었다. 후반 39분 긴 코너킥을 연결했고 한희훈이 떨어뜨려줬고 한성규가 넘어지면서 슛을 연결한 것은 골과 매우 가까운 장면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완성도이다.

 

3. 묵직함과는 다른 ‘날카로움’의 필요

지금 부천의 역습에서는 망치 같은 묵직함을 느낄 수 있다. 튼실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 한 방으로 상대를 무너뜨린다. 적은 기회를 잘 살려 골을 만들어왔다. 실제로 부천엔 강력한 몸싸움을 보여주는 루키안,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이는 바그닝요, 빠른 발과 함께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주는 진창수,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제공권을 보여주는 김륜도까지 묵직함에 어울리는 공격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런 묵직함을 잘 보여준 경기가 바로 안산, 강원 등 리그 선두권을 무너뜨린 경기들이었다.

 

이제 부천에게는 칼날 같은 ‘날카로움’이 필요하다. 충주의 수비는 기본적으로 밀집 대형을 취했다. 부천은 이에 대해 측면수비수 이학민과 유대현의 공격 가담을 통해 측면부터 충주를 허물기 위한 전술을 펼쳤다. 강지용-한희훈 중앙수비수와 미드필더 한 명이 수비를 지키면서 유대현과 이학민은 거의 측면 미드필더처럼 전진시켰다. 측면 공략은 부천에겐 현실적인 선택이지만, 단순히 크로스에 의존한 공격으론 밀집 수비를 뚫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이번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또 충주처럼 수비적으로 나서는 팀들은, 뒤로 물러서서 공간을 좁히기 때문에 부천의 장기인 역습 형태도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밀집 수비를 상대하려면 좁은 공간에서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어야 한다. 간결한 패스와 더불어 적절한 침투가 있어야 한다. 빠르게 연결하는 역습이 묵직한 망치와 같다면, 좁은 공간에서 간결하고 빠른 패스로 상대를 공략할 때는 칼날과 같아야 한다. 문기한을 중심으로 빠른 중앙 공격 전술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리그에서 중하위권 팀을 상대하려면 부천의 역습 전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미 선두권의 부천을 상대로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선 수비 후 역습’이라는 플랜A 이외에, 밀집 수비를 지공 상황에서 공략하는 플랜B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순위를 올리기 위해선 약팀과의 경기에서 확실하게 승점을 따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부천의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해야 한다.

 

4. 스쿼드의 ‘깊이’

충주와의 경기는 부천이 체력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천 선수들의 몸은 가벼워보이지 않았다. 킥 실수 등 잔실수들도 보였는데, 체력이 떨어지면 기술도 제대로 보여줄 수 없는 법이다. 애초에 ‘많이 뛰는 축구’를 하고 있는 부천은 매 경기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라운드 부산과의 경기는 체력을 많이 쏟을 수밖에 없는 경기 양상이었다. 때문에 체력 회복을 위한 시간이 있다고는 해도 지칠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다음 라운드는 4일 후인 수요일에 치러지고, 또 주말 경기로 이어지는 촉박한 스케줄을 보내야 한다. 주전 멤버만으로는 모든 경기를 치를 순 없다. 체력 관리를 위해선 적당한 로테이션이 필수이다.

 

14라운드 안산과의 경기는 경고 누적으로 바그닝요가 결장한다. 부천은 부상이나 경고 누적, 퇴장 등의 이유로 결장하는 선수들의 공백도 잘 메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면 선수단의 ‘깊이’가 매우 중요하다. 송선호 감독은 폭 넓은 선수기용을 통해 바그닝요의 빈자리를 메우겠다고 밝혔지만, 바그닝요의 빈자리는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초반을 지나면서 부천의 주전 멤버들은 어느 정도 정해졌다. 교체로 투입되는 선수들도 대체로 정해져 14, 5명 정도가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그래서 충주 전 한성규의 교체 출전은 다소 의외였다. 결정적인 찬스를 잡고도 골을 완성시키진 못 했지만 한성규는 열심히 뛰면서 괜찮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부천은 결장에 대한 대비와 체력 관리를 위해 스쿼드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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