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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천인사이드 Ep.03 장순혁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8-05-04
  • 조회1332

부천인사이드 장순혁.jpg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패러디한 부천FC만의 특별한 연재 인터뷰 "부천인사이드". 영화에서 매일 모습이 달라지는 우진과 그런 우진을 사랑하는 여자친구 이수(한효주 분) 처럼 매번 다른 선수들의 새로운 매력을 담을 예정이다. 이수가 우진의 내면을 사랑하기에 어떤 모습도 상관없듯이, 우리도 부천FC선수라면 누구든 상관없이 응원한다. 그들 모두가 '우리 팀 선수'이기 때문에.

 

하얀 피부와 큰 키, 작은 얼굴이 모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훤칠한 장순혁은 우리가 축구선수라는 이미지에서 떠올릴 수 있는 검게 그을린 피부와 거친 인상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별다른 어려움 없이 자란 듯 앳되고 선한 인상이었기 때문에 이 선수를 보면 ‘힘든 시기를 거친 선수’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지금은 부천FC의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지만, 그의 축구 인생에는 굴곡이 많았다. 방황도 많이 했고, 축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장순혁은 그 때마다 포기하지 않았고,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마침내 K리그 무대에 선을 보였다. 1993년생이지만, K리그에서는 ‘신인’인 장순혁이기에 당연히 축구 팬들에게는 생소한 선수일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역경을 딛고 이제는 ‘부천 돌풍’의 주역이 된 장순혁의 얘기를 들으면 누구든 이 선수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순수한 청년처럼 보이지만 축구 얘기를 할 때는 누구보다 진중한 장순혁을 부천FC 루키즈 기자단이 만났다. 지금부터 ‘축구 선수’ 장순혁과 ‘인간’ 장순혁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st Half – 장순혁의 일상 이야기

#취미

= 취미라.. 취미는 청소하는 것? 하루에 한 번은 무조건 집 청소를 해.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도 하고. 그리고 주말에는 대청소를 또 해. 딱히 이유는 없는데 청소를 해야 마음이 편하더라고.(웃음)

 

#음악

= 발라드 듣는 걸 좋아해. 딱히 좋아하는 가수는 없는데, 얼마 전에 (임)동혁이와 (안)태현이가 폴킴이라는 가수를 추천해 줬거든. 그래서 요즘 폴킴의 노래를 자주 듣고 있어.

 

#트와이스

= 엄청은 아니지만.. 요즘 걸그룹 중에서는 트와이스가 가장 좋은 것 같아. (좋아하는 멤버는?) 다 좋던데?(웃음) 사실 트와이스 노래는 기분 전환 용으로 듣거든. 근데 중요한 건 내가 기분 전환을 항상 한다는 거야.(웃음)

 

#성격

= 평소에 그렇게 말이 많은 편은 아니야. 그래도 동혁이나 태현이처럼 친한 선수들끼리 있을 땐 장난도 많이 치고 말도 많이 하곤 해. 근데 내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거든. 그래서 처음 보면 말이 없어 보일 수도 있어.

 

#임동혁 #안태현 #동갑내기 #외모평가

= 음.. 셋 중에 외모 순위를 내리자면.. 동혁이가 1등? 그리고 2등은... 내가 아닐까?

 

#부천FC #외모 원탑

= 외국인 선수는 빼고 말할게.(웃음) (신)현준이 형이 부천FC에서 가장 잘 생긴 것 같아. 나는.. 중위권 정도?

 

#여자친구

= 여자친구를 만난 지는 4년 정도 됐어. 같은 대학 출신은 아닌데, 내가 대학 축구부에 있을 때 지금 여자친구가 경기를 보러 왔었거든. 근데 딱 보자마자 완전 내 스타일인거야. 그래서 내가 먼저 대시했지. (낯을 많이 가린다며?) 으음.. 그럴 땐 용기를 내야지…(웃음)

 

#선수단 일상

= 평소에 특별히 하는 건 없고, 치료실에 축구 게임이 있어. 주로 그거 하면서 선수들끼리 장난도 치고 소통도 하고 그래. 외국인 선수들과는 그렇게 얘기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소통은 어느 정도 하는 편이지. 두 선수 다 한국말을 잘 알아듣거든. 특히 닐손 주니어는 거의 현지인이고.(웃음)

 

#서울이랜드 전민광

= 내가 중원대에 있을 때 지금 서울 이랜드에 있는 전민광 선수가 1년 선배였어. 대학교 2학년 때부터 같이 뛰었는데, 항상 모범이 되는 형이자 선수였지. 솔선수범하며 후배를 이끄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거든. 근데 5라운드 서울 이랜드 전에서 (전)민광이 형이랑 같이 뛰게 된 거야. 그 때 기분이 어땠냐고? 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로 기분이 이상했어. 사실 민광이 형이랑 같이 뛰는 게 내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거든. 그걸 이루는 순간이었으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지. 근데 경기 중엔 ‘내가 이 형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 뿐이었어.(웃음)

사실, 그 날 경기 끝나고 중원대 졸업생 모임이 있었거든. 민광이 형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거야. 내가 그래서 민광이 형 어깨를 두드리며 ”형, 오늘 수고했어.“라고 한 마디 해줬지.(웃음) 그래도 서로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하자고 했어.

 

#중원대 후배들에게 #FA컵 탈락

*중원대 축구부는 올해 FA컵 3라운드까지 진출했지만, 수원FC에게 0:4로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 중계가 없어서 경기는 못봤지만, 후배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들었어.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그냥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 밖에 없는 것 같아. 잘하는 것은 자기가 하기 나름이니까. 난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찾아 올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

 

2nd Half – 장순혁의 축구 이야기

#자기소개 #한 마디

= 날 한 마디로 소개하자면... ‘헤딩 폭격기’?(웃음)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게 헤딩이거든. 사실 이 말을 생각한 것도 사연이 있어. 앞서 말한 서울 이랜드 전에서 상대 팀 선수가 교체 투입 될 때 장내 아나운서가 ‘고공 폭격기’라고 소개하는 거야. 그 때 마음속으로 ‘고공 폭격기라고? 그래 누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라고 생각했던 게 ‘헤딩 폭격기’라는 말까지 이어진 것 같아.

*당시 ’고공 폭격기’라고 소개됐던 선수는 서울 이랜드의 탁우선 선수다.

 

#축구 선수 #계기

=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진 육상을 했었어. 근데 내가 뛰는 것을 본 축구팀 감독님께서 내게 ‘축구선수 할 생각 없냐’고 물어보시는 거야. 처음엔 세 번 정도 거절했는데, 감독님께서 계속 권유하셔서 결국 축구를 시작하게 됐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시작한 거니까, 다른 프로 선수들에 비해서는 조금 늦은 편이지.

 

#학창 시절 #어려움

= 중학교 때는 조용한 선수였고, 고등학교 때까지도 그저 그런 선수였는데,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좀 힘들었어. 처음에 내가 들어간 곳은 건동대 축구부였거든. 근데 건동대 축구부가 해체되면서 중원대로 흡수됐어. 당시 내가 피로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한 상태였는데,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힘들면서 방황을 많이 했어. ‘이게 정말 내가 가야 할 길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부모님

= 우리 부모님은 질타를 절대 안 하셔. 항상 긍정적으로 얘기해주시고 격려를 많이 해 주시거든. 부모님의 응원 덕분에 방황하던 시기를 잘 넘겼던 것 같아. 부모님의 존재가 내게는 가장 큰 힘이었어.

 

#울산 현대 입단

= 방황을 끝내고, 대학 2학년 때부터는 괜찮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어. 중원대 시절 U-23 대표팀에도 뽑히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지. 그리고 2016년에 K리그1의 울산 현대에 입단하게 됐어. 하지만 입단하면서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리그 경기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고, 2017시즌을 앞두고 강릉시청으로 임대를 가게 됐지. 그 때가 내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 중 하나였어. 강릉시청 행을 통보받았을 때,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나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어. 그 때 눈물도 많이 흘렸고, 참 힘들었던 것 같아.

 

#울산 생활

= 사실 울산 생활은 나쁘지 않았어. 울산 팬들이 훈련장까지 찾아와 응원해 주시고, 경기장에서도 많이 응원해 주셨거든. 선배들도 좋았고 코칭 스태프들도 잘 대해 주셨는데, 경기 못 뛴 건 내가 부족해서 였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강릉시청 #내셔널리그

= 처음 강릉시청에 갔을 때는 마음 잡기가 많이 힘들었어. 갑작스러운 이적이었고, 내셔널리그도 처음이었으니까. 그래도 동료들과 친해지고 팀에 적응을 하면서 점차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어. 그리고 경기를 해 보니까 내셔널리그도 수준이 절대 낮은 리그가 아니더라고. 좋은 선수들도 많았고. 지난 시즌에 17~18경기 정도 뛰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많이 배운 한 해였던 것 같아.

 

#부천FC1995 #입단테스트

= 작년 시즌이 끝난 뒤 집에 있는데 부천FC에서 연락이 왔어. 조민혁 코치님이었는데 제주도에서 부천이 동계훈련 중인데 와서 같이 훈련하면서 테스트 볼 생각이 있냐고 하시더라고. 바로 제주도로 갔지. 처음에는 2주 간 보겠다고 하셨어. 근데 2주가 지나고 나니 1주일 더 보고 싶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지. 근데 1주일 지나니까 또 1주일만 더 보자고 하시는 거야. 총 4주가 걸린 거지. 훈련 기간이 길어지면서 걱정을 되게 많이 했는데, 다들 좋게 봐주신 덕분에 운 좋게 부천FC에 입단하게 된 것 같아.

 

#K리그 #데뷔전

= 대전 시티즌과의 개막전에서 박건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내가 교체 투입됐어. 생각지 못한 타이밍에 내 꿈이었던 K리그 데뷔가 이뤄진 순간이었지. 경기장에 들어서는 순간을 항상 기다려 왔거든. 많은 팬들 앞에 설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영광스러웠고,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좋았어.

 

#93년생 수비라인

= 시즌 초반이라 호흡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 셋이 친구인 덕분에 소통은 문제 없이 잘 되는 것 같아. 서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

 

#김준엽

= 우리 팀에서 왼쪽 풀백을 맡고 있는 (김)준엽이 형은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야. 우리를 항상 컨트롤해 주고, 정신적인 부분도 늘 잡아 주거든. 우리 수비수들에게 준엽이 형은 정신적 지주와 같은 사람이야. (평소에 가까이 지내는지?) 음, 그렇지는 않아. 다가가기 조금 어려운 형이거든.(웃음) 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 그래. 좋은 형이야.

 

#부천FC #장점

= 처음 부천FC에 왔을 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놀랐어. 내가 있던 팀들은 이 정도까지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거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서로 소통도 많이 하고, 선수들끼리도 너무 사이가 좋아서 놀랐던 기억이 나. (정갑석 감독님은?) 감독님께서도 소통을 자주 하려고 노력하셔. 선수들에게 말도 많이 걸어 주시고. 감독님께서 소통을 중요시하시니까 선수단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것 같아.

 

#어린 선수들

= 어린 선수들이 되게 밝아. 특히 (이)혁주가 사교성이 좋거든. (문)기한이 형을 만날 때마다 혁주가 해맑게 인사하던 게 기억에 남아.

 

#기억에 남는 지역

*장순혁 선수는 수서중(서울) – 강화고(인천) – 중원대(충북) – 울산 – 강릉 – 부천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 내가 특히 동해안 쪽을 많이 다녔는데(웃음) 제일 기억나는 곳은 강릉이야. 경포대도 가까이 있고, 운동 마치고 동해 바다 보러 가는 재미가 있었지.

 

#징크스

= 음, 경기 시작 전 선수 입장 때 터치 라인을 무조건 오른발로 넘는 것? 대학교 2학년 때부터 그렇게 하고 있는데, 그 땐 ‘내가 상대방보다 한 발 더 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던 것 같아. 지금은 그냥 그게 습관이 됐어.

 

#롤모델

= 롤 모델은 딱히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 그 선수를 롤 모델로 삼고 싶어. 투지 있는 모습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 아, 물론 바르셀로나의 피케 선수도 좋아해.(웃음)

 

#헤르메스

= 우리가 (FA컵 포함) 원정 9연전을 치렀는데, 우리 팬 분들이 경기마다 여기가 홈인지, 원정 경기인지 헷갈릴 정도로 응원을 열심히 해 주시잖아. 정말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돼. 부천이 개막 5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야. 선수들이 항상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는 말을 해.

 

#부천FC 팬들에게

=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 늘 응원해 주셔서, 경기장을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리고 내가 경기를 뛸 때는 ‘공중볼은 장순혁 네가 최고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하고 싶어.

 

#부천FC 승격 가능성 #K리그1에서 붙고 싶은 상대

= 솔직히 정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지금 분위기도 너무 좋고, 우리 팀은 한두 경기 진다고 쓰러질 팀이 아니거든. 올해는 정말 승격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만약 K리그1로 승격한다면,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두 명 있어. 전북 현대의 김신욱 선수와 경남FC의 말컹 선수. 특히 말컹 선수와 붙어 보고 싶어. 김신욱 선수는 대학 시절 붙어본 경험이 있는데, 말컹 선수는 얘기만 듣고 직접 만나 본 적은 없거든. 직접 맞붙어서 어느 정도인지 경험해 보고 싶어.

 

#목표

= 개인적인 목표는 15경기 이상 출전하는 것? 근데 지금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의 목표가 더 중요해. 우리의 목표가 승격이잖아. 그 목표가 이뤄지면 개인적인 목표도 달성될 거라고 봐. 지금은 팀의 승격이 가장 큰 목표야. (장기적인 목표는?) 아, 이건 나 혼자 생각한 건데, 내가 40살까지 짜놓은 인생 플랜이 있거든. 우선 35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 뒤, 35살 이후에는 지도자를 준비하고 싶어. 경기장에서는 엄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지도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야.

 

#부천FC1995란

= 터닝 포인트. 부천은 내게 기회를 준 팀이고, 마인드를 바꿀 수 있게 해준 팀이야. 내가 경기를 나서지 못해도 도움이 되고 싶은 팀이고, 무엇보다도 내가 지금까지 있었던 팀 중 가장 애정이 많이 가는 팀이야. (마인드를 바꿨다고?) 응. 프로 정신이랄까? 그것을 깨닫게 해 준 팀이야. 왜냐면 처음에는 몸관리와 식단 조절의 중요성을 잘 몰랐는데, 부천에 와서 경기를 뛰면서 그걸 알게 됐거든.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형들의 조언을 들으면서 ‘내 몸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처음 깨닫게 된 것 같아.

 

자신이 있던 팀이 해체되는 어려움도 있었고,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내셔널리그에서 뛰어야 할 때도 있었지만, 그 모든 역경을 딛고 결국 자신의 꿈을 이뤄낸 장순혁. 그를 보며 부천FC와 참 잘 맞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천FC도 지금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기 때문이다. 장순혁과 이야기하며 느낀 점은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라도, 절대 쉽게 포기할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장순혁은 앞으로도 조금씩 자신의 목표를 위해 나아갈 것이다. 장순혁이, 그리고 부천FC1995가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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