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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또다시 드러난 체력 문제...홈에서 1대 2 역전패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09-25
  • 조회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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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 김정현 / 갈 길 바쁜 부천이 경남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2016 K리그 챌린지 36라운드 부천FC 1995와 경남FC의 경기에서 부천이 루키안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에 경남에게 5분 만에 2골을 허용하면서 1대 2 패배를 당했다. 강한 수비를 자랑하던 부천이 후반에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면서 순식간에 두 골을 허용한 것이 패인이었다.

 

전반전의 주인공은 바그닝요!

최근 부천이 전반전에 보여주는 경기력은 부천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경기력이다. 전방압박이면 전방압박, 수비력이면 수비력, 패스 성공률, 골까지 나무랄 데 없다. 이날 경기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경남은 라인을 많이 올린 상황에서 패스로 빌드 업을 전개하는 팀이다. 부천은 이에 대응해 하프라인부터 강한 압박을 보여줬다. 전반 15분까지는 부천의 전방압박이 계속해서 효과를 봤다. 경남이 계속해서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했지만 차단당하는 장면이 더 많았다. 중앙 위험지역까지 진출하는 빈도도 낮았다. 오히려 부천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진창수와 루키안의 교차된 움직임과 2선 3선 중앙 미드필더들의 빠른 패스로 좌우 가리지 않고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15분이 지나자 경남의 패스가 부천의 페널티박스 앞쪽까지 들어오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측면에서의 침투 이후 중앙으로 볼이 쉽게 연결되면서 위협적인 상황이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20분에 나온 김도엽의 슛팅 장면까지의 과정은 경남의 발 빠른 공격진과 미드필더 진이 만든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류원우의 엄청난 슈퍼세이브가 있었기 때문에 실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페널티박스 안쪽까지 볼이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는 위험한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페널티박스 앞에서 마지막 패스가 아쉬운 경남이었다.

 

부천은 세트피스에서 그리고 측면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초반 두 번의 프리킥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보였다.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헤딩슛이 두 차례 있었지만 권정혁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아쉬운 장면을 만들었다. 측면에서도 진창수와 배준렬, 전반 초반 교체 투입된 바그닝요의 돌파로 경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바그닝요가 투입된 직후 바그닝요의 날카로운 크로스에서 골 장면이 나온 것은 좋은 모습이었다. 진창수가 짧게 잘라먹는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맞고 나왔고 이 볼을 루키안이 밀어 넣었다. 골 장면 이외에도 긴 패스와 한두 번에 연결되는 간결한 패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하지만 선제골 이후에 추가골을 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전반전이었다.

 

아쉬웠던 골 결정력과 체력문제의 재발

후반 들어서 부천의 집중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남이 점유율을 상대적으로 더 높게 가져가는 상황에서 드물게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패스미스가 나거나 상대에게 압박을 당하면서 볼을 뺏기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박스 근처에서 경남에게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했다. 경남이 계속 신중한 플레이로 인해 슈팅을 날리지 못한 것이 다행이었다. 그러나 부천에게도 추가골의 찬스는 다시 찾아왔다. 루키안의 슈팅을 시작으로 부천은 라인을 올리면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후방에서 센터백이 뿌리는 긴 패스를 이용해 바로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격을 전개했고 빠른 템포로 마무리까지 연결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결정력이었다. 이학민이 골문 앞에서 편하게 날린 슛팅,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진창수의 헤더 모두 아쉽게 골대 밖으로 나가면서 아쉬웠다.

 

분위기는 양 팀 교체에서 갑자기 반전되었다. 경남은 안성남, 김도엽을 빼고 남광현, 이관표를 투입하면서 전방에 키가 크고 발기술이 좋은 정현철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포지션 변화를 줬다. 경남은 이호석과 정현철의 조합, 그리고 양쪽 측면의 빠른 돌파로 부천의 수비를 공략했다. 부천은 문기한을 빼고 유대현을 투입하면서 미드필더 진영을 강화했다. 유대현이 측면풀백 자원이기 최근 트렌드인 풀백자원의 수비형 미드필더 전환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이는 포지션 변화였다. 하지만 여기서 드러났던 문제는 압박의 강도가 약해진 것이었다. 후반 들어 활동량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미드필더 지역부터의 압박이 점점 느슨해졌다. 수비 지역에서도 라인이 점점 흐트러지면서 불안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발빠른 경남의 공격진에게 5분 사이 두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동점골 장면과 역전골 장면에서 보인 공통적인 문제점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간격이 벌어진 것이었다. 동점골 장면에선 헤딩에서 떨어뜨려진 볼을 이호석이 편안하게 잡아내는 장면이 있었다. 유대현의 위치선정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좀 더 낮은 위치에서의 움직임을 가져가서 벌어진 공간에 상대 공격수가 편안하게 있지 못하도록 커버해줘야 했다. 이호석은 정현철과의 원투 패스로 한희훈이 나온 공간을 빠르게 돌파해 골을 만들어 냈다. 원투패스의 정석적인 움직임에 당한 것이다. 역전골 장면도 유사했다. 하프라인에서 긴 패스로 연결 되었을 때 수비라인 앞 선에 누구도 그 넓은 공간을 커버하지 못했다. 조범석이 커버하러 내려왔지만 수비라인과 동일 선상에 있었고 그 앞은 경남의 공간이 돼버렸다. 수비복귀가 늦어지면서 아쉬운 실점 장면이 연달아 이어지고 말았다. 부천은 역전을 허용한 이후 에드손을 투입하며 반격을 준비했지만 역전 이후 걸어 잠근 경남에게 더 이상 골을 넣을 수 없었다.

 

경남전의 패배는 올 시즌 상대 첫 패배였다. 그 동안 루키안이 경남전에서 골을 넣으면 이긴다는 공식도 깨지고 말았다. 루키안이 경남을 상대로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었지만 마지막 경기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부천이 후반전에 떨어지는 체력적인 문제를 좀 더 심도 있게 분석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대구와의 경기에서도 전반전에 완벽한 경기력으로 두 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에 떨어진 체력이 발목을 잡아 세 골을 연이어 허용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오늘 경기도 비슷한 패턴이다. 전반전에 왕성한 활동량이 후반전에 독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일단 1위 자리를 차지할 2차 시도에서도 실패한 부천이다. 안산이 같은 라운드 고양을 만나기 때문에 승점차가 좀 더 벌어질 것은 감수해야 할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우리의 경기력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새로운 추진력을 얻어야 할 때이다. 새로운 시즌을 챌린지를 달고 뛸지 클래식을 달고 뛸지는 남은 라운드에 달려있다. 이사회의 결정도 중요한 상황이지만 그들의 결정과 무관하게 우리가 스스로 얻어낼 수 있는 결과다. 남은 라운드가 더욱 중요해진 부천에겐 오직 승리만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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