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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연승 행진 마감한 부천FC 1995, 아산에게 2대4 석패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8-04-09
  • 조회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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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 김정현] 아산에서 부천은 무기력했다. 부천FC1995는 아산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2 6라운드 아산무궁화 프로축구단과 원정경기를 치렀다. 경기에서 아산의 빠른 패스 플레이와 측면 침투를 감당하지 못하며 2대4 패배를 당했다. 흐름을 바꿀 기회가 두 번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개막 후 5연승을 달렸던 부천은 아산에게 덜미를 잡히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부천은 기존의 베스트 일레븐 멤버로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진창수가 이광재를 대신해 선발로 나온 것이 유일한 변화다. 반면 아산은 김민균을 최전방에 놓으면서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고무열이 2선 중앙에 위치해 김민균과 고무열이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플레이했다.

 

급이 다른 패스에 당한 수비진

 

부천은 예상보다 일찍 실점하며 아산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전반 3분 만에 조성준에게 골을 허용했다. 측면에서 많은 공격 숫자를 갖춘 아산은 측면에서 볼이 살아 나와 중앙까지 접어 들어올 수 있게 되었고 조성준이 공간이 열린 상태에서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멋진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아산은 좋은 미드필더 자원을 갖추고 경기를 치르면서 기본적으로 패스플레이가 좋은 팀이다. 부천은 패스플레이가 좋았던 수원FC를 상대로도 지난 시즌에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아산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압박과 패스가 들어갈 때 미리 가서 볼을 끊는 타이밍을 잘 잡는 부천 수비지만 이렇게 패스플레이가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되는 팀들에게 유독 힘들어했다. 이날 아산전도 주세종, 이명주, 고무열 등 패스가 정확하고 빠른 국가대표 급 미드필더들의 패스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아산은 김종국이 오른쪽 풀백 자리에서 선발 출장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김종국이 수비시에는 풀백 자리에 있지만 공격 상황에선 중앙 미드필더처럼 올라오면서 볼 흐름에 지속적으로 관여했고 그 자리에 있는 이명주와 그 위의 고무열은 각각 한 칸 위로 올라가서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부천은 그동안 상대 패스를 빠른 타이밍에 먼저 나가서 끊고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팀이었다. 수비에서 상대보다 빠르고 상대보다 숫자가 더 많은 상황을 만들었던 팀이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아산이 공격숫자를 많이 늘리면서 부천은 수비 숫자가 비교적 적은 상황을 자주 노출했다. 측면 풀백들의 위치가 높은 부천은 이 날 경기에서 풀백들의 뒤공간이 계속 노출되었다. 측면에 조성준과 안현범은 풀백들의 뒷 공간을 계속 침투했고 고무열과 김민균도 좌우 측면에서 공간 침투를 지속적으로 노렸다. 부천 수비진은 계속해서 수적 열세인 상황이 반복되며 공격으로 나갈 여력을 잃어버렸다.

 

아산은 22분에 조성준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달아났고 여전히 그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39분에 고무열이 부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VAR이 아산의 발목을 잡았다. 골 장면 이전에 나온 아산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포프가 넘어진 장면을 VAR 심판이 지적하며 페널티 킥을 선언한 것이다. 아산의 골은 취소가 되었고 부천은 한 골 따라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포프가 이 페널티 킥을 놓치며 분위기는 다시 아산에게 넘어갔다.

 

따라가기엔 힘겨웠던 부천

 

전반전을 단 한 개의 슈팅, 페널티 킥으로 기록한 부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준엽의 골대를 때리는 슈팅으로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에 부천이 보여줬던 패턴대로 김준엽의 슈팅까지 만든 부천은 공격상황을 계속 만들며 전반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었다. 풀백들이 전반전보다 위치가 높았고 올라갔을 때 공격 진영에서 패스연결도 이전 경기만큼 잘 이뤄졌다. 그러나 마무리까지 가는 상황이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미드필더 숫자를 많이 두었던 아산은 패스가 나가기 전에 두 세명이 압박을 붙어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계속 볼 흐름이 끊겼다.

 

부천의 공격이 거세지자 아산은 오히려 빠른 역습으로 부천의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다. 고무열과 조성준, 안현범, 그리고 54분 안현범과 교체되어 들어온 한의권까지 빠른 공격수들이 역습에 가담했고 부천은 라인을 많이 올릴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부천은 하프라인에서 아산의 역습을 저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역습을 허용했다. 결국 57분에 김민균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완전히 아산 쪽으로 기울었다.

 

 

부천은 이에 굴하지 않고 변화를 통해 득점을 노렸다. 60분에 진창수와 이현승을 빼고 이광재와 이정찬을 투입해 활동량과 빠른 발을 이용해 득점을 노렸다. 어린 선수들이 들어오자 마자 공격 장면에서 마무리까지 이어지기 시작했다. 유효슈팅까지 연결되기 시작한 부천은 측면에서 크로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결국 77분에 김준엽의 크로스에서 비롯된 민상기의 자책골이 나오며 한 골 따라붙었다.

 

흐름을 가져온 부천은 공격 진영에서 점유율을 계속 높이며 따라가려는 노력을 늦추지 않았다. 뒷공간에 대한 위험이 있지만 그걸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빨리 동점까지 가기 위해 닐손주니어의 공격 가담 빈도도 높았다. 포프가 85분 정준현과 교체된 뒤엔 장순혁까지 높이를 활용해 공격에 가담했다.

 

그러나 공격이 실패한 뒤 역습 상황에서 91분 고무열에게 쐐기골을 허용했다. 뒷 공간을 내주고 공격에 집중한 결과였다. 고무열에게 골을 내줬지만 부천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이정찬이 93분 프리킥 상황에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부천은 계속 추격 의지를 갖고 따라갔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5연승에서 마감한 부천, 하지만 리그는 길다

 

부천은 개막 후 5연승을 달린 뒤 아산에서 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위치상으로는 대전과 비슷한 거리에 있지만 원정 경기는 분명히 부담이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부천은 아산의 패스 플레이에 고전했다. 부천은 지난해에도 아산의 주축들이 맹활약했던 시즌 초에 2패를 당했다. 패스가 간결하고 빠른 팀은 지금 부천이 수비하는 스타일과 맞지 않았다. 수비는 따라가기에 급급하고 볼을 뺏는 장면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인터셉트 능력이 좋은 닐손주니어도 이날 경기에선 좋은 활약을 할 수 없었다. 정확도가 높은 패스가 계속 연결되기 때문에 부천은 강한 압박이 풀려 버리기 일쑤였고 수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야하는 장면이 많았다.

 

 

부천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 과제다. 아산은 매 시즌 선수단 변화가 변수이긴 하지만 시즌 초반에 계속 군경팀의 패스플레이에 패하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에 대한 플랜을 만들어야 하는 부천이다. 이에 대한 해답이 나온다면 부천으로선 아산은 물론 다른 팀들과의 승격 경쟁 체제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더하게 되는 셈이다. 시즌은 길다. 아직 30경기나 남았다. 긴 시즌동안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해 순위 또한 유지하는 것이 승격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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