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즈 기자단=진정현] ‘잠실 징크스’를 넘어선 부천FC1995의 다음 목표는 ‘구덕 징크스’다.

부천FC1995는 오는 4월 4일(수) 오후 2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2018 KEB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지난 주말 서울 이랜드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에서 5연승을 기록한 부천은 부산을 상대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 한다. 

‘구덕 징크스’ 과연 이번에는 깨질까?

 부천에게 구덕운동장은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지금까지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세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기 때문이다.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3승 1무 4패로 크게 밀리지 않는 부천이지만, 구덕운동장에서는 번번이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부산 원정에서 1승을 거둔 적이 있으나, 당시 경기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그러나 현재 부천은 K리그2 최초로 개막 5연승을 달리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 주말에 열린 서울 이랜드FC와의 경기에서는 0:2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4:2로 뒤집으며 잠실 원정 첫 승까지 거뒀다. 창단 이래 최고의 폼을 보이고 있는 부천이기에, 이번 부산 원정에서는 다른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 ‘잠실 징크스’를 극복한 부천이 ‘구덕 징크스’까지 넘어서며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리그2 최고 기록’두 팀의 FA컵 첫 맞대결

 부천과 부산은 모두 FA컵과 인연이 깊다. 두 팀 모두 FA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부천은 2016 FA컵에서 4강에 진출한 전력이 있다. 당시 부천은 8강에서‘우승 후보’ 전북 현대 모터스를 상대로 3:2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비록 FC서울에게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부천은‘K리그2 최초의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부산은 작년 FA컵 결승에서 울산 현대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부천이 가지고 있던 K리그2 구단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K리그2의 높아진 수준을 증명했다. K리그2 구단 중 FA컵 트로피에 가장 근접했던 두 팀의 대결은‘K리그2 최강’을 가리는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두 팀 중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게 될 팀은 어디 일까.

 무패 팀 간의 맞대결, 시즌 첫 패를 안게 될 팀은?

 부산은 2018 K리그2 다섯 경기에서 2승 3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첫 두 경기에서 2무에 그쳤지만, 이후 2연승을 거두며 ‘전통의 강호’다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안산 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는 종료 직전 동점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거뒀지만, 이종민과 김치우라는 두 베테랑 수비수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부산은 안산의 공격을 번번이 무산시키며 무패 기록을 다섯 경기 째 이어나갔다.

 부천은 시즌 초부터‘신입생’들과 기존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5전 전승, 12득점 4실점이라는 기록적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포프와 김준엽, 장순혁 등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천에 합류한 선수들이 ‘적응’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활약하고 있으며, 신인 급 선수들도 꾸준히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1라운드부터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는 이광재와 안태현, 지난 서울이랜드 전에서 교체 투입돼 도움을 기록한 이정찬은 ‘젊은 부천’을 상징하는 선수들이다. 부천 정갑석 감독은 기존 선수와 영입 선수, 그리고 신인 선수들을 적절히 기용하며 주전과 비주전 간의 격차를 줄이려 하고 있다. 정 감독은 이번 FA컵에서도 그 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 때문에 귀중한 출전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단 한 번의 패배도 용납하지 않은 부산의 수비를 어떻게 공략할 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인포그래픽 디자인 = 루키즈 기자단 김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