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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서로 뚫지 못했던 방패... 무거운 몸을 다시 깨워야한다!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6-09-21
  • 조회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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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 김정현 / 2016 K리그 챌린지 35라운드 부천FC1995와 대전 시티즌의 경기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 경기에서 양 팀은 서로의 수비진을 뚫지 못하고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양 팀 모두에게 아쉬운 무승부일 수밖에 없다. 부천은 순위표 꼭대기를 바라보고 있었고 대전은 4위권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양 팀 모두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부천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류원우와 진창수를 제외하면 주전이 모두 선발 출장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선수들을 대신해 최철원과 유대현이 선발로 출장했다. 대전도 구스타보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수비수인 김태봉이 공격라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양 팀 모두 약간의 변화를 가지고 출발했다.

 

치열했던 미드필드 싸움

전반전엔 중원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부천은 강한 전방압박으로 대전이 공격에 나서지 못하도록 사전에 봉쇄했다. 대전 진영 센터서클 근처부터 빠르게 압박을 시도했고 패스플레이가 주요 전술 중 하나인 대전은 빠른 패스 연결을 하지 못하고 전방으로 길게 넘기기에 급급했다. 전방으로 볼을 길게 넘기면 신체 조건에서 유리한 부천 수비진에게 끊기고 말았다. 부천도 측면부터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했지만 쓰리백으로 나온 대전의 수비진을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측면에 윙백들을 배치하면서 측면을 깊숙이 침투하는 부천의 공격에 대비한 모습이었다.

 

부천은 바그닝요와 루키안의 좋은 움직임을 기대했다. 또다른 공격진의 핵심인 진창수가 경고누적으로 빠지면서 유대현이 그 자리를 메웠다. 측면 풀백으로 활약했던 유대현이기 때문에 공격쪽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때문에 루키안과 바그닝요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루키안은 대전의 장신 센터 백들에게서 움직일 공간을 잘 찾지 못했다. 장클로드와 김병석, 징준영이 대전의 수비진을 갖추고 있었고 세 명의 수비진 사이를 뚫지 못해 루키안이 계속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이었다. 바그닝요도 측면에서 돌파를 계속 시도했지만 번번히 수비에게 막혔다.

 

양 팀이 계속 공격에 실패하면서 볼은 계속 중앙에서 움직였다. 중원에서의 충돌은 더욱 격렬했다. 부천은 조범석과 김영남이 3선에서 탄탄하게 버티고 있었고 볼을 뺏으면 빠르게 문기한이나 양 쪽 측면으로 연결했다. 대전은 황인범과 김해식이 중앙에서 빠른 압박을 통해 부천을 막아섰다. 김병석은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지만 아예 장클로드와 장준영과 함께 센터백 자리에서 버티고 있었다. 부천은 중앙을 피해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그것마저도 대전의 넓은 수비범위를 이겨내지 못했고 대전은 부천의 진영 센터서클 근처에서 패스를 하다가 뺏기기만 했다. 리그 득점 선두인 김동찬에게 볼 연결이 되질 않았고 슈팅 기회도 많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전반전을 힘만 빼다 끝내버렸다.

 

대전의 공격은 쉽게 막았지만 수비는 쉽게 뚫지 못한 부천

후반 들어 대전이 점차 점유율을 가져왔다. 중앙에서 패스 연결을 잘 이어가면서 볼을 지키고 있던 대전은 측면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부천의 탄탄한 수비조직을 뚫기에는 쉽지 않았다. 대전은 세트피스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가까운 포스트로 감겨오는 볼을 이학민이 걷어냈지만 이 볼이 장준영의 헤딩으로 이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부천은 문기한을 빼고 송원재를 넣으며 수비에 좀 더 집중하는 선수교체를 했다.

 

후반 중반이 지나가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던 경기는 75분 이후로 빠르게 양 팀의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았다. 위험한 상황은 부천이 더 많았다. 공격에 나가는 숫자가 대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던 부천이다. 강지용이나 한희훈까지 대전이 웅크린 대전 진영 앞으로 나오면서 중거리 슛을 날렸고 크로스를 올렸다. 그러나 공격이 차단당한 이후에 후방으로의 복귀 상황에서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 공간이 일시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대전은 패스로 빠르게 앞으로 전진 할 수 있었다. 대전은 충분히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었지만 부천의 미드필더진이 빠르게 커버를 들어오면서 쉽게 골문 앞까지 전진할 수 없었다. 미드필더진이 수비 전환이 느릴 때에는 루키안까지 재빠르게 수비 진영으로 내려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부천이 차분하게 대전의 공격을 잘 막고 다시 반격을 해야 했지만 대전도 무게중심을 수비에 두면서 수비 숫자를 더 많이 두는 상황이었다. 부천의 역습을 미리 대비한 듯 후반 막판엔 파이브 백으로 수비 숫자를 많이 두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역습에 나서는 전략을 폈다. 부천은 이리저리 대전의 수비를 뚫을 공간을 찾았지만 끝내 대전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수비축구의 단점만 보였던 대전

오늘 경기를 보면서 부천의 공격진들의 몸이 무겁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전의 수비적인 자세는 부천뿐만 아니라 대전, 제 3자마저도 지치게 만들었다. 최근 쓰리백을 들고 나오면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던 대전은 이날만큼은 매우 수비적인 자세였다. 장클로드, 김병석, 장준영을 수비에 두고 김해식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양쪽 측면 윙어들도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황인범이 혼자 공격을 지휘하고 진행할 뿐이었다. 대전이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부천의 역습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꽁무니를 지레 빼버린 격이었다. 과거 프로야구에서 해태의 김성한 선수가 보여줬던 오리궁둥이 자세가 생각날 정도였다. 김성한 선수처럼 뒤로 빼고 있다가도 날카로운 공격을 보여주면 좋았겠지만 이날 경기는 그렇지도 못했다. 리그 득점 1위인 김동찬의 존재가 전반전 잠깐을 제외하고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1위 자리를 차지할 기회를 아쉽게 놓친 부천은 다시 선수단을 추슬러 다음 기회를 도모해야한다. 물론 안산의 다음 상대가 고양이라는 점은 다음 기회가 좀 더 뒤에 있을 것이란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안산보다 좋은 모습을 9월에 보여주고 있는 부천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연맹의 결정을 기다리기 전에 주도적으로 자신의 길을 만드는 부천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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