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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전반과 달랐던 후반전, 경남에게 1대 2로 역전패

  • 작성자부천FC
  • 등록일2017-06-07
  • 조회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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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즈 기자단] 김정현 = 후반전이 되자 경남이 완전히 달라졌고 부천은 극복하기 어려웠다.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15라운드 경남FC와 부천FC1995의 경기가 6월 4일 7시 창원종합축구센터에서 열렸다.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선두 경남과 연패 탈출을 노리는 부천이 만난 경기에서 선제골로 전반에 앞서가던 부천이 선수교체로 변화를 준 경남에게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면서 1대2 역전패를 당했다.

 

 6월 1일부로 군에 입대한 김영남이 없이 펼치는 첫 경기에서 김영남의 자리는 닐손주니어가 메웠다. 쓰리백에 말컹을 대비해 키가 큰 임동혁, 박민, 고명석이 나왔다. 왼쪽 윙백에 수비력이 좋은 지병주가 선발로 나왔고 오른쪽에는 안태현이 나왔다. 문기한과 닐손이 중앙에 위치했고 최전방에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바그닝요와 양쪽에 신현준, 유지민이 선발로 나왔다.

 

 경남은 중앙에서 좋은 활약을 하던 최영준이 빠진 가운데 정현철이 그 자리를 메웠다. 우주성, 박지수, 이반, 박명수가 포백으로 나왔고 정원진과 브루노가 양쪽 측면 미드필더에, K리그 챌린지에서 가장 핫한 말컹과 함께 배기종이 투톱을 구성했다.

 

 

 거친 경기 가운데 나온 세트피스의 성공

 

 1위 경남과 5위 부천의 맞대결답게 경기의 주도권은 경남이 갖고 경기를 이끌었다. 4-4-2 포메이션임에도 짧은 패스와 측면 윙어의 전진을 병행하면서 점유율과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같이 가져가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경남이 말컹을 본 긴 패스를 넘겨주고 세컨볼을 소유한 채 빠른 방향전환으로 다시 한 번 말컹을 노리는 플레이가 이어졌다.

 

 평균 키가 187cm가 넘는 부천의 쓰리백 조합은 말컹을 막기 위한 조합이었다. 말컹과의 헤딩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고 밀리더라도 두 번째 말컹을 노리는 크로스 상황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경남이 긴 패스로 방향전환을 하더라도 지난해부터 좋았던 수비조직을 계속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부천은 수비적으로 웅크리고 있다가 볼을 끊으면 바그닝요나 측면 윙어들을 보고 나가는 긴 패스로 역습을 노렸다.

 

 파울 44개로 K리그 챌린지 파울 2위를 달리고 있는 바그닝요는 원 톱 자리에서도 역시 상대 수비를 거칠게 괴롭히면서 역습 상황에서 무언가 만들어보려는 시도를 계속 했다. 제대로 된 원톱 스트라이커 유형의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부천에선 김신과 바그닝요가 이런 역할을 해줘야 했고 바그닝요가 상대 수비와 계속 긴 패스를 소유하기 위한 경합을 했다.

 

 최전방의 경합 상황에서 경기 자체가 상당히 거칠었고 부천의 역습 상황에서 주로 발생했다. 전반 20분 안에 경고 3개가 나왔고 득점 상황도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의 거친 파울로 나온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이 상황에서 경남의 박명수도 경고를 받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문기한이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직선 형태로 빠르게 붙여줬고 바그닝요가 앞 쪽에서 짜르는 헤더로 선제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2경기 징계 뒤에 곧바로 복귀골을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경남은 말컹이 막히면서 쉽지 않은 흐름이었다. 말컹을 향하는 패스가 세컨볼까지 연결되는 확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후방에서 차근차근 만들면서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계속 노렸다. 그러나 말컹에게 향하는 크로스는 역시나 부천의 쓰리백에서 가로막혔다. 말컹이라는 주요 공격 루트가 막히면서 전반 끝날 때까지 쉽지 않은 흐름이 지속되었다.

 

 

선수교체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꾼 경남

 

경남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재수와 안성남을 넣고 박명수와 성봉재를 뺐다. 중앙에 성봉재와 정현철이 중앙에서 연결하는 역할이 잘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 안성남을 넣으면서 정원진을 중앙으로 돌렸다. 안성남과 최재수가 같은 라인에 위치하면서 측면에서 또다른 루트를 만들려는 김종부 감독의 의도였다.

 

부천도 양쪽 윙어 유지민과 신현준을 빼고 김신과 진창수를 넣으면서 후반전에 추가골을 노리려는 의지가 보였다. 신현준과 유지민이 전방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고 후반전에 날카롭고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골을 노리려는 정갑석 감독의 의도였다.

 

 이러한 서로의 의도는 후반 시작과 함께 경남 쪽에 더 유리한 흐름으로 흘러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은 경남이 프리킥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기 선언되었다. 말컹이 이 PK를 성공시키면서 시작과 함께 동점이 되었다.

 

 동점 이후의 흐름은 완전히 경남이 가져갔다. 최재수와 안성남이 있는 왼쪽 라인에서 짧은 연결과 크로스가 효과적으로 이뤄지면서 부천의 수비진을 계속 위협했다. 특히나 정원진이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중앙에서 조율을 잘 해주었고 안성남과 최재수도 돌파에 이은 중앙으로의 크로스 상황까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부천도 경남의 공격을 막으면 마냥 웅크리지 않고 추가골을 계속해서 노렸다. 교체된 선수들이 전방에서 많이 뛰면서 압박을 해줬고 이 압박으로 끊은 볼을 곧바로 슈팅까지 가져가기도 했다. 최재수의 실수로 볼을 잡은 바그닝요가 닐손주니어에게 내주고 슈팅까지 만드는 장면이 그랬다. 이후에도 김신과 바그닝요가 역습을 만들면서 경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잘 버티면서 역습을 하던 부천이 무너진 건 결국 세트피스 이후의 상황이었다. 76분에 닐손주니어의 파울로 중앙에서 프리킥을 내줬다. 정원진의 프리킥이 벽에 맞고 나왔고 왼쪽 측면에서 다시 볼을 잡은 경남이 최재수의 돌파에 이은 컷백 크로스로 안성남의 골을 만들어냈다. 최재수의 돌파 상황에서 안태현의 수비 자세에서 골라인 공간을 내주는 선택을 했고 컷백 크로스가 나오면서 안성남의 득점까지 연결되었다.

 

 아쉬운 득점을 허용한 부천은 라인을 올리면서 동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속적으로 김신과 바그닝요를 향하는 패스들을 넣어줬지만 그럴수록 경남이 계속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공격할 기회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경남이 계속 공격적으로 올라오면서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부천은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맞이했다.

 

 원톱 공격수의 필요성을 확연히 보여준 경기

 

 부천이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난 점은 중앙에서 버텨줄 원톱 공격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김신과 함께 중앙에서 활약할 원톱 공격수가 있어야 중앙에서 버텨주고 측면 윙어들을 활용할 수 있는 공격이 나올 것이다. 정갑석 감독이 3-4-3이나 3-5-2를 쓰면서 윙어들을 중앙에 두고 라인을 깨는 침투를 노리는 공격형태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형태를 다른 팀들이 어느 정도 파악하면서 좀 더 압도적인 스피드가 있지 않다면 대부분 이런 공격 형태가 막혀버린다. 마치 제이미 바디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주는 공격 형태가 이런 형태다.

 

 3-4-3의 형태에서 부천이 김신과 바그닝요, 진창수를 쓰면서 보여줬던 빠른 침투 형태에서 중앙에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은 원톱에게 긴 패스를 붙여주고 세컨볼을 확보해 벌어진 공간에서 침투하는 윙어들에게 자유롭게 패스를 넣어주는 패턴이다. 이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세컨볼을 떨궈줄 원톱 공격수다. 헤더로 떨궈주는 공격수가 현재로서는 김신이 있지만 현재 풀타임 플레이어가 아닌 후반전 조커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흐름에선 침투형태를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 상대가 라인을 내리고 부천이 패스가 나갈 공간을 빨리 좁히고 있기 때문에 최근에 인플레이 상황에서의 득점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3연패에 빠진 부천이 2득점에 그치면서 3경기 연속 2실점을 하는 이유도 풀리지 않는 공격과 무관하지 않다. 전방에서 득점이 터져줘야 수비 부담이 덜해진다. 전방에서 골이 나오더라도 상대에 맞춘 전략이 부재하기 때문에 최근 `사이다 축구`가 말을 듣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도 선제골을 먼저 터뜨리고도 후반전 상대의 변화에 빨리 대처하지 못하면서 흐름을 내줬고 희미하게 찾아왔던 기회도 살리지 못하면서 결국 역전까지 허용했다. 탄탄했던 수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원톱 공격수의 영입이 좀 더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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